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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윗배가 조여오는 순간

기름진 저녁을 먹고 한두 시간쯤 지났을 때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묵직하게 조여오기 시작하면 대개는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찾게 되지만, 그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뼈 근처까지 뻗어 나가면서 삼십 분 넘게 이어진다면 소화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쓸개에 생긴 돌이 원인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담석증은 쓸개(담낭)나 그 옆으로 이어지는 담관에 단단한 결정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병이고, 이 돌이 담즙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잠깐씩 틀어막을 때 그 특유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자세를 바꿔도 편해지지 않고, 트림을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와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 흔한 소화불량과 다릅니다.
담석증이 까다로운 이유는 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픈 것이 아니라는 데 있어서,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평생 아무 증상 없이 지내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어느 날 갑자기 응급실을 찾을 만큼 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돌의 크기가 크다고 반드시 위험한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작은 돌이 담낭을 빠져나가 좁은 담관에 끼면서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담석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중요한 것은 돌의 개수보다 지금까지 증상이 있었는지, 그리고 담낭 벽이나 담관에 변화가 있는지입니다.
통증이 나타나는 시간대도 특징이 있는데, 저녁 식사 후나 잠든 뒤 한밤중에 시작되어 잠에서 깨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고, 이는 식사 후 담낭이 수축하면서 돌이 출구 쪽으로 밀려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 뒤 돌이 다시 담낭 안쪽으로 굴러 들어가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가라앉는데, 이때 나았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점점 간격이 짧아지고 강도가 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쓸개 속에 돌이 생긴다는 말

쓸개는 간 아래쪽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로 길이가 어른 엄지손가락 정도이고,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지방을 잘게 부수는 것을 돕는 소화액)을 잠시 저장했다가 기름진 음식이 들어오면 수축해서 십이지장으로 짜내는 역할을 합니다. 담즙은 물이 대부분이지만 콜레스테롤, 담즙산, 빌리루빈(적혈구가 수명을 다하면서 나오는 노란 색소) 같은 성분이 녹아 있는 액체이고, 이 성분들의 균형이 깨져서 녹아 있어야 할 물질이 결정으로 굳어지면 그것이 담석이 됩니다. 처음에는 모래알보다 작은 알갱이나 진흙 같은 침전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며 커지고 단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돌은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져 더 이상 녹지 못하고 굳은 것이고, 색소성 담석이라 부르는 돌은 빌리루빈이 칼슘과 결합해 만들어진 검거나 갈색을 띠는 돌입니다. 어느 쪽이 생기느냐는 식습관과 체형, 간이나 담도의 상태, 적혈구가 지나치게 빨리 파괴되는 질환이 있는지 같은 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그래서 같은 담석증이라도 사람마다 배경이 상당히 다릅니다.
돌이 어디에 있느냐도 병의 성격을 크게 바꾸는데, 담낭 안에만 얌전히 들어 있으면 통증이 오더라도 대개 몇 시간 안에 가라앉지만, 돌이 담낭 출구에 단단히 박히거나 담관(간과 십이지장을 잇는 담즙의 큰 통로)으로 흘러 들어가 걸리면 염증이나 황달, 췌장염 같은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담낭결석과 담관결석을 구분해서 부르는 것도 치료 방법과 급한 정도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담즙이 굳어 돌이 되기까지

콜레스테롤 담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설탕물에 설탕을 계속 녹이다가 어느 순간 바닥에 결정이 가라앉는 모습과 비슷해서, 담즙 안의 콜레스테롤 양에 비해 그것을 녹여 주는 담즙산과 인지질이 부족해지면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작은 결정으로 떨어져 나오고 이 결정들이 서로 뭉치면서 돌이 됩니다. 여기에 담낭이 제때 수축하지 못하고 담즙을 오래 담아 두면 결정이 씻겨 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게 되어 돌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담낭 안쪽에 끈적한 점액이 늘어나면 이 점액이 결정들을 붙여 주는 접착제처럼 작용하기도 합니다.
담낭이 게을러지는 상황은 생각보다 흔해서, 오랫동안 굶거나 식사를 거르면 담낭이 수축할 이유가 없어 담즙이 계속 고여 있게 되고, 다이어트를 급하게 해서 체중이 빠르게 줄면 몸에서 빠져나온 콜레스테롤이 담즙으로 몰리면서 결정이 만들어지기 쉬워집니다. 장기간 정맥으로만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나 임신 후반부처럼 호르몬 변화로 담낭 운동이 둔해지는 시기에도 담즙이 진흙처럼 걸쭉해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아침을 계속 거르는 습관이 담석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색소성 담석은 조금 다른 경로로 생기는데, 적혈구가 평소보다 빠르게 깨지는 용혈성 빈혈 같은 질환이 있으면 빌리루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담즙에 넘쳐 나면서 칼슘과 결합해 검은 돌을 만들고, 담관에 만성적인 염증이나 세균 감염이 있으면 갈색 돌이 담관 안에서 직접 생기기도 합니다. 간이 굳어 가는 간경변이 있거나 담도가 좁아진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담즙이 정체되면서 이런 돌이 반복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독 잘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담석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으로 빠져나가는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프로게스테론은 담낭의 수축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며, 그래서 임신 경험이 여러 번 있거나 경구피임약 또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위험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담즙 성분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 발견되는 일이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깁니다. 가족 중에 담석으로 수술한 사람이 있다면 체질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큼이나 체중을 급하게 빼는 것도 위험을 키우는데, 극단적인 저열량 식사나 비만수술 이후처럼 짧은 기간에 체중이 크게 줄면 담즙 안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담낭 운동은 반대로 떨어지면서 담석이 만들어지는 조건이 한꺼번에 갖춰집니다. 살을 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속도와 방식이 문제이므로, 하루 한 끼로 버티거나 지방을 아예 끊는 방식보다 규칙적으로 먹으면서 천천히 줄이는 쪽이 담낭에는 안전합니다.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 크론병처럼 소장 끝부분에 염증이 있어 담즙산을 다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 간경변이나 만성 용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담석 발생이 늘어나고, 일부 약물은 담즙 성분을 바꾸어 결정이 생기기 쉽게 만듭니다. 이런 배경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배가 아플 때 원래 앓던 병 탓으로만 돌리다가 담석 관련 문제를 늦게 발견하는 일이 생기므로, 통증의 위치와 양상이 평소와 다르면 담낭 쪽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한 돌과 사고를 치는 돌

담석을 가진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평생 아무 증상 없이 지내고, 이런 경우를 무증상 담석이라고 부르며 대개는 다른 이유로 시행한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반대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 번 담도산통(담즙 통로가 막히며 생기는 발작적인 통증)을 겪은 사람은 다시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됩니다.
돌이 담낭 출구를 계속 막고 있으면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해 담낭 벽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하는데, 이때는 통증이 몇 시간 만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 이어지며 열이 나고 오른쪽 윗배를 눌렀다 뗄 때 숨을 멈출 정도로 아파집니다. 염증이 길어지면 담낭 벽이 두꺼워지거나 고름이 차고 드물게는 벽이 썩거나 터지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서, 통증이 여섯 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발열이 동반된다면 그날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돌이 담낭을 빠져나가 담관에 걸리면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짙어지며 대변 색은 반대로 옅어지는데, 여기에 오한과 고열이 겹치면 담즙이 고인 통로에 세균이 번지는 담관염일 수 있어 응급 상황으로 다룹니다. 담관과 췌장관이 만나는 지점에 돌이 끼면 췌장액까지 막혀 급성 췌장염이 생기고 이때는 명치와 등 쪽으로 파고드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므로, 담석이 있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라면 황달과 고열, 등으로 뻗는 통증을 위험 신호로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위장병으로 오해받는 이유

담석 통증은 명치 부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껍고 트림이 잦은 증상을 함께 데리고 오기 때문에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오래 치료받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흔합니다.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는 통증이 시작되고 끝나는 방식으로, 위장 질환의 불편함은 은근하게 오래 이어지는 반면 담도산통은 어느 순간 밀려 올라와 삼십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강하게 지속되다가 비교적 뚜렷하게 사라집니다. 오른쪽 어깨뼈 아래나 등으로 통증이 뻗는 느낌도 담낭 문제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비슷한 자리에 통증을 만드는 다른 질환도 적지 않아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은 공복에 아프고 음식을 먹으면 나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담석은 기름진 식사 뒤에 아파지는 쪽에 가깝고, 급성 췌장염은 명치에서 등까지 관통하듯 아프면서 누워 있으면 더 심해지고 몸을 앞으로 웅크리면 조금 편해지는 자세 변화가 나타납니다. 오른쪽 아래로 통증이 내려가면서 걸을 때마다 울린다면 충수염을 생각해야 하고, 옆구리에서 사타구니 쪽으로 찌르는 통증에 혈뇨가 보이면 요로결석 쪽에 가깝습니다.
담낭에 생기는 문제라고 해서 모두 담석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 둘 만한데, 담낭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생기는 담낭용종은 초음파에서 담석처럼 보이지만 자세를 바꿔도 움직이지 않고 대개 통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담낭 벽 자체가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종증이나 만성 담낭염도 비슷한 불편함을 만듭니다. 아래 표는 헷갈리기 쉬운 상황을 통증의 성격 위주로 정리한 것이고, 실제 구분은 진찰과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 구분 | 아픈 자리 | 통증의 성격 | 함께 오는 증상 |
|---|---|---|---|
| 담낭결석 | 오른쪽 윗배, 명치 | 식사 뒤 발작적으로 조여왔다 가라앉음 | 메스꺼움, 등과 어깨로 뻗는 느낌 |
| 급성 담낭염 | 오른쪽 갈비뼈 아래 | 가라앉지 않고 계속 이어짐 | 발열, 누를 때 심해지는 압통 |
| 담관결석 | 명치와 오른쪽 윗배 | 반복되며 강도가 셈 | 황달, 진한 소변, 오한과 고열 |
| 위염, 역류성 식도염 | 명치와 가슴 가운데 | 쓰리고 은근하게 오래감 | 신물, 목의 이물감 |
| 요로결석 | 옆구리에서 사타구니 | 찌르듯 파고들며 몸부림칠 정도 | 혈뇨, 잦은 소변 |
무엇으로 확인하게 되는가

담석을 확인하는 첫 검사는 복부 초음파이고, 방사선 노출이 없고 검사 시간이 짧으면서도 담낭 안의 돌을 잘 찾아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돌의 개수와 크기뿐 아니라 담낭 벽이 두꺼워졌는지, 담낭 주변에 물이 고였는지, 담관이 늘어났는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전에는 담낭이 담즙을 충분히 담고 있도록 여덟 시간 안팎의 금식을 요청받게 되는데, 식사를 하고 오면 담낭이 쪼그라들어 돌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를 바꿔가며 보는 이유도 돌은 중력을 따라 굴러다니지만 용종은 벽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수치와 빌리루빈, 염증 수치를 확인해서 담즙이 막혀 있는지와 염증이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가늠하고, 췌장 효소 수치가 올라가 있으면 돌이 췌장관까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초음파로 담관 안쪽까지 충분히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CT를 찍어 합병증 여부와 주변 장기 상태를 확인하고, 담관 안의 돌을 더 정확히 보려면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MRCP라는 검사를 시행해 담도 전체 모습을 지도처럼 그려 냅니다.
담관에 돌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넣어 담관 입구를 통해 돌을 꺼내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검사는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시술 후 췌장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필요한 경우에 선택합니다. 내시경 끝에 초음파 장치가 달린 내시경초음파는 아주 작은 담관 돌이나 담낭 벽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때 사용됩니다.
지켜볼 것인가 떼어낼 것인가

증상이 전혀 없는 담석은 대개 바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쪽을 택하는데, 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담낭을 떼어내는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이며, 대신 통증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도록 안내받고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확인하게 됩니다. 다만 담낭 벽이 석회처럼 하얗게 굳어 있거나 담낭용종이 함께 있으면서 크기가 큰 경우, 돌이 아주 커서 담낭 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경우처럼 담낭암 위험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한 번이라도 담도산통을 겪었거나 담낭염,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을 앓은 적이 있다면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요즘은 배에 작은 구멍을 몇 개 내고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담낭을 떼어내는 복강경 수술이 대부분이라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작습니다. 염증이 심해 유착이 많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면 배를 여는 개복 수술로 전환되기도 하고, 몸 상태가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관을 넣어 담낭에 고인 담즙을 먼저 빼내 염증을 가라앉힌 뒤 나중에 수술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돌만 녹이거나 깨는 방법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즙산 성분의 약(우르소데옥시콜산)은 콜레스테롤 성분의 작은 돌 일부에서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며 약을 끊으면 다시 생기는 일이 흔합니다. 체외충격파로 돌을 깨는 방법도 담낭 자체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재발을 막지 못하고 부서진 조각이 담관에 걸릴 위험이 있어 지금은 제한적으로만 쓰이며, 담낭이 반복해서 돌을 만들어 내는 근본 조건을 없애기 위해 담낭 전체를 떼어내는 방식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식탁과 체중에서 챙길 것들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내는 동안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의 기름진 음식을 먹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통증 발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 튀김이나 삼겹살, 크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담낭을 강하게 수축시켜 돌을 출구 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방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오히려 담낭이 담즙을 오래 담아 두게 만들어 좋지 않으므로, 견과류나 등푸른생선, 올리브유처럼 질이 나은 지방을 적당량 나눠 먹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담낭이 주기적으로 비워지면서 침전물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체중 관리는 필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해서, 단식에 가까운 방식이나 하루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담석을 새로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조금씩 줄여 가는 완만한 감량이 안전하고, 여기에 걷기 같은 규칙적인 활동을 더하면 혈중 지질이 개선되면서 담즙 성분의 균형에도 도움이 됩니다. 통곡물과 채소, 콩류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를 늘리고 정제된 당과 밀가루 음식을 줄이는 식습관은 콜레스테롤 담석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담낭을 떼어낸 뒤에는 담즙이 저장되지 않고 간에서 조금씩 계속 흘러 들어오게 되므로 처음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사람이 있고, 이 경우 지방을 한꺼번에 몰아 먹지 말고 여러 끼로 나누어 먹으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면 대개 좋아집니다. 수술로 담낭이 없어졌더라도 담관에 돌이 새로 생기는 일이 드물게 있으므로 황달이나 반복되는 윗배 통증이 나타나면 다시 확인이 필요하고, 지방 소화를 돕는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이른바 담석을 배출한다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담석증 자주 묻는 질문

증상이 없는 담석도 꼭 수술해야 합니까
증상이 없는 담석은 원칙적으로 바로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으며, 담석을 가진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평생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기 때문에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담낭을 떼어내는 것이 반드시 이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기름진 식사 뒤 오른쪽 윗배가 조여오는 통증이 처음 생기면 그때부터는 상황이 달라지므로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담낭 벽이 굳어 있거나 함께 있는 용종의 크기가 크고 모양이 의심스러운 경우, 돌이 매우 커서 담낭 벽을 계속 자극하는 경우처럼 나중에 문제가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이런 판단은 초음파나 CT에서 보이는 담낭의 상태, 나이와 지병, 앞으로의 관리 가능성을 함께 놓고 정하는 것이므로 검사 결과를 가지고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담낭을 떼어내면 소화가 나빠지지 않습니까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짜내는 주머니이고 담즙 자체는 간에서 계속 만들어지므로, 담낭을 떼어내도 소화 기능이 사라지지는 않으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큰 불편 없이 지냅니다. 담낭이 없어지면 담즙이 조금씩 계속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지방이 들어올 때 처리가 덜 매끄러워지는 정도의 변화가 생깁니다.
수술 직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묽은 변을 보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한 끼에 몰아 먹지 말고 지방을 여러 끼로 나누어 조금씩 늘려 가면 대개 적응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설사가 계속되거나 체중이 줄고 황달이 나타난다면 담즙산 흡수 문제나 남아 있는 담관 돌 같은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이나 음식으로 담석을 녹일 수 있습니까
담즙산 성분의 약을 이용해 돌을 녹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대상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작은 돌이면서 담낭 기능이 유지되어 있는 경우에만 시도해 볼 수 있고, 그마저도 오랜 기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약을 끊으면 다시 돌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칼슘이 섞여 단단해진 돌이나 색소성 담석에는 이 방법이 잘 듣지 않습니다.
기름과 즙을 섞어 마셔서 담석을 빼낸다는 식의 민간요법이 인터넷에 돌아다니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왔다는 덩어리는 실제 담석이 아니라 기름과 소화액이 뭉친 것인 경우가 많고 오히려 담낭을 강하게 수축시켜 돌이 담관에 끼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담석이 확인되었다면 어떤 성분의 돌인지, 증상이 있었는지, 담낭 상태가 어떤지를 검사로 확인한 뒤에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떤 상황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까
오른쪽 윗배나 명치의 통증이 여섯 시간 넘게 가라앉지 않고 이어지면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든다면 담낭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날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하고,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짙어졌다면 돌이 담관을 막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오한과 고열이 겹치면 담관에 세균 감염이 번진 상태일 수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명치에서 등 쪽으로 관통하듯 파고드는 심한 통증에 구토가 멈추지 않고 누우면 더 아파진다면 담석이 췌장관까지 영향을 준 급성 췌장염일 수 있으므로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통증이 몇 시간 만에 가라앉았더라도 같은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이미 증상이 있는 담석 단계에 들어선 것이므로, 아프지 않은 시기에 미리 진료를 받아 앞으로의 계획을 정해 두는 편이 응급 상황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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