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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에 피가 묻어 나오는 날이 잦아졌다면

칫솔질을 하다가 거품에 붉은 기운이 섞여 나오면 대개는 칫솔모가 뻣뻣했거나 그날따라 세게 닦은 탓으로 넘기게 되지만, 같은 부위에서 며칠이고 반복해서 피가 비치고 잇몸이 붉게 부풀어 말랑해진 느낌이 든다면 잇몸 표면이 아니라 그 안쪽 조직에 염증이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빛에 탄력이 있어 칫솔모가 닿아도 쉽게 터지지 않으며, 치실을 넣었다 빼도 피가 묻어 나오지 않습니다. 피가 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피가 며칠, 몇 주에 걸쳐 같은 자리에서 계속 나온다는 점이 훨씬 중요한 정보입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면 놀라서 그 부위를 살살 피해 닦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세균막이 더 두껍게 쌓이면서 염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출혈은 잇몸 속 혈관이 염증 때문에 늘어나고 약해져서 생기는 현상이라 자극을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원인이 되는 세균막을 걷어내야 며칠 안에 잦아듭니다. 피가 무서워 칫솔을 대지 않은 부위가 나중에 뼈까지 녹아 있는 자리로 발견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출혈과 함께 입 냄새가 예전보다 심해졌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이 끈적하고 텁텁한 느낌이 오래간다면 잇몸 속에서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잇몸 문제는 통증이 늦게 나타나는 편이라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안심하기 쉽지만, 통증이 생겼을 무렵에는 이미 잇몸뼈가 상당히 녹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병이 아니라 뼈의 병입니다

치주염은 흔히 잇몸병으로 불리지만 실제로 손상되는 부위는 눈에 보이는 분홍색 잇몸에 그치지 않고,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치조골)와 치아 뿌리를 뼈에 붙들어 매는 질긴 섬유(치주인대)까지 함께 무너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아는 뼈에 통째로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얇은 인대 다발에 매달려 뼈 안에 걸려 있는 구조라, 이 인대와 뼈가 녹으면 치아를 지탱하는 힘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튼튼한 기둥이라도 아래쪽 흙이 계속 파이면 결국 기울어지는 것과 비슷한 일이 입안에서 벌어집니다.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경계에는 원래 얕은 도랑처럼 생긴 틈이 있는데,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 틈의 깊이가 얕아서 칫솔모와 치실만으로도 관리가 됩니다.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잇몸이 치아 뿌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뼈가 녹으면서 이 틈이 점점 깊어지는데, 이렇게 깊어진 공간을 치주낭이라고 부릅니다. 치주낭이 깊어질수록 칫솔이 바닥까지 닿지 못하고 산소가 적은 환경이 만들어져 잇몸에 해로운 세균이 살기 좋은 조건이 되며, 그 결과 염증과 뼈 소실이 다시 서로를 부추기게 됩니다.
가장 곤란한 부분은 한번 녹아 없어진 잇몸뼈가 저절로 원래 높이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면 붓기가 빠지고 출혈이 멈추면서 잇몸 상태는 좋아지지만, 이미 사라진 뼈의 높이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가 원상복구가 아니라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쪽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치주염은 얼마나 일찍 발견해 멈춰 세우느냐가 남은 치아 수명을 좌우하는 질환에 해당합니다.
입안의 세균막이 돌처럼 굳기까지

치주염의 출발점은 치아 표면에 붙는 끈적한 세균 덩어리, 즉 치태(플라크)입니다. 음식을 먹고 몇 시간만 지나도 치아 표면에는 침 속 단백질과 세균이 뒤엉킨 얇은 막이 생기고, 이 막이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층층이 두꺼워지면서 잇몸 경계 아래쪽까지 파고듭니다. 이 세균막은 물로 헹구는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고 칫솔모나 치실처럼 물리적으로 문질러 주는 힘이 있어야 걷힙니다.
남아 있는 치태는 침 속에 녹아 있는 칼슘 성분과 만나 며칠 사이에 단단하게 굳는데, 이렇게 돌처럼 변한 것이 치석입니다. 치석 표면은 미세하게 거칠어서 새로운 세균이 더 잘 달라붙고, 한번 굳으면 칫솔질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아 기구로 긁어내야만 제거됩니다. 잇몸 아래쪽에 생긴 치석은 겉으로 보이지도 않으면서 잇몸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거울로 봤을 때 깨끗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세균이 잇몸을 직접 갉아먹는 것은 아니고, 세균이 내놓는 물질에 우리 몸이 방어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과 뼈까지 함께 파괴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치석이 있어도 사람마다 잇몸이 무너지는 속도가 크게 다르며, 염증 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는 체질이거나 몸의 방어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훨씬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세균막을 줄이는 일이 모든 치료와 관리의 바탕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담배와 당뇨가 잇몸을 무너뜨리는 방식

흡연은 치주염을 악화시키는 가장 잘 알려진 요인 가운데 하나로, 담배 연기에 들어 있는 성분이 잇몸의 혈관을 좁혀 피가 잘 돌지 않게 만들고 상처가 아무는 속도를 늦춥니다. 문제는 혈관이 좁아진 탓에 염증이 심해도 피가 잘 나지 않아 겉보기에는 잇몸이 멀쩡해 보인다는 점이며, 그래서 흡연자는 출혈이라는 경고 신호를 놓친 채 뼈가 상당히 녹은 다음에야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 치료를 받아도 흡연을 이어가면 치료 결과가 비흡연자만 못하다는 점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치주염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알려져 있어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잇몸의 염증이 쉽게 심해지고 잇몸 염증이 심하면 다시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맞물립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는 세균과 싸우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잇몸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어 회복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같은 관리를 해도 잇몸이 더 자주 붓고 고름이 잡히기 쉽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잇몸 상태를 혈당 수치만큼이나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밖에도 가족 중에 이가 일찍 흔들려 빠진 사람이 많은 경우처럼 타고난 경향이 영향을 주고, 나이가 들수록 누적된 손상이 쌓여 유병률이 올라갑니다. 침이 마르는 약을 오래 복용하거나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있으면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늘기 쉬우며, 일부 혈압약이나 항경련제, 면역억제제처럼 잇몸을 부풀게 하는 약을 쓰는 경우에는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집니다.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은 그 자체로 치주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이미 약해진 치아에 과한 힘을 더해 흔들림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놓치게 되는 신호들

치주염이 무섭게 여겨지는 이유는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통증이 없다는 데 있으며, 그래서 잇몸이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정도로 몇 년을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가 흔들린다고 느끼게 됩니다. 초기에는 칫솔질할 때의 출혈과 잇몸이 근질거리는 느낌, 아침에 유난히 심한 입 냄새 정도가 전부이고, 이 신호들은 피곤할 때만 나타났다가 며칠 뒤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염증이 잇몸뼈까지 내려가면 잇몸이 뿌리 쪽으로 밀려 내려가면서 치아가 예전보다 길어 보이고, 뿌리 표면이 드러나 찬물이나 찬 바람에 시린 증상이 생깁니다. 치아 사이에 검은 삼각형 모양의 빈틈이 생겨 음식이 자주 끼고, 끼인 음식을 빼내면 피와 함께 냄새나는 진물이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잇몸을 눌렀을 때 노란 고름이 배어 나오거나 치아 뿌리 옆 잇몸이 물집처럼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봅니다.
더 진행되면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실리지 않고 그 치아만 붕 뜬 느낌이 들며, 혀로 밀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앞니가 조금씩 벌어지거나 앞으로 뻗어 나와 예전 사진과 치아 배열이 달라 보이는 변화도 잇몸뼈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흔한 모습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선택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때문에, 흔들림이 느껴지기 전에 확인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치은염과는 어디에서 갈라집니까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 표면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하며, 원인이 되는 세균막을 걷어내고 관리를 제대로 하면 잇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치주염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같은 출혈과 부기로 시작하지만 치은염 단계에서는 잇몸뼈가 아직 녹지 않았기 때문에 치아가 흔들리지 않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어 보이는 변화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이어지므로, 피가 나는 시기가 오히려 되돌릴 수 있는 기회에 해당합니다.
잇몸이 아니라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은 통증의 성격부터 다른데,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밤에 누우면 심해지며 뜨거운 것에 닿으면 참기 힘든 통증이 몰려오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치주염의 불편함은 대체로 둔하고 은근한 반면 치수염은 날카롭고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라 스스로 구분되는 편이지만,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통증 양상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랑니 주변 잇몸이 덮여 있으면서 붓고 아픈 지치주위염, 잇몸이 갑자기 부풀며 고름주머니가 잡히는 치주농양처럼 급하게 진행되는 상태도 따로 구분됩니다.
잇몸이 내려앉았다고 해서 전부 치주염은 아니며, 칫솔질을 지나치게 세게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문질러 잇몸이 물리적으로 밀려난 경우에도 뿌리가 드러나고 시린 증상이 생깁니다. 이때는 염증 없이 잇몸이 단단하고 색도 정상인 경우가 많아 출혈 여부가 구분점이 됩니다. 임플란트를 한 부위에 같은 방식의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도 있는데, 자연치보다 진행이 빠른 편이라 시술 후 정기 점검이 더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 구분 | 치은염 | 치주염 | 치수염 |
|---|---|---|---|
| 염증 위치 | 잇몸 표면 | 잇몸뼈와 인대까지 | 치아 속 신경 |
| 통증 | 거의 없음 | 둔하고 은근함 | 욱신거리고 심함 |
| 출혈 | 잦음 | 잦고 고름 동반 가능 | 대개 없음 |
| 치아 흔들림 | 없음 | 진행되면 나타남 | 대개 없음 |
| 되돌릴 수 있는지 | 가능 | 녹은 뼈는 회복 어려움 | 신경 치료 필요 |
잇몸 사이 깊이를 재는 데서 시작합니다

치주염 진단은 눈금이 새겨진 가느다란 기구를 잇몸과 치아 사이 틈에 살짝 넣어 깊이를 재는 검사에서 출발하며, 치아 하나마다 여러 지점을 돌아가며 측정해 어느 부위가 얼마나 깊어졌는지 기록합니다. 이 검사는 뾰족한 도구로 찌르는 것이 아니라 끝이 둥근 기구를 자연스러운 틈에 넣는 방식이라 염증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이 크지 않고, 검사 중에 피가 나는지 여부 자체가 염증이 살아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잇몸 상태는 부위마다 편차가 커서 한 곳만 확인해서는 전체 그림을 알기 어렵습니다.
잇몸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겉으로 확인할 수 없어 방사선 사진이 함께 쓰이며, 입안 전체를 한 장에 담는 사진으로 큰 흐름을 보고 문제가 있는 부위는 작은 사진으로 자세히 확인합니다. 사진에서는 치아 뿌리를 감싸야 할 뼈의 높이가 어디까지 내려갔는지,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까지 염증이 들어갔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치아를 손가락이나 기구로 눌러 흔들리는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도 함께 이뤄집니다.
이런 검사 결과를 모아 염증이 얼마나 깊이 진행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빠질 위험이 있는지를 함께 판단하게 되며, 같은 깊이라도 흡연이나 당뇨 여부에 따라 관리 계획이 달라집니다.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만 받으러 가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잇몸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확인해야 선택지가 넓게 남습니다.
스케일링에서 잇몸 수술까지

치주 치료의 기본은 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석과 세균막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있으며, 잇몸 위쪽에 붙은 치석을 걷어내는 과정이 흔히 스케일링으로 불리는 치료입니다. 만 19세 이상은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어 정기 관리의 출발점으로 삼기 좋고, 치석이 많이 쌓여 있던 사람일수록 시술 직후 잇몸이 붉고 붓기가 남을 수 있으나 며칠 지나면서 가라앉습니다. 치석에 가려져 있던 치아 사이 공간이 드러나면서 이가 시리거나 틈이 벌어진 느낌이 드는 것도 흔한 반응입니다.
잇몸 아래 깊은 곳까지 치석이 내려간 경우에는 마취를 하고 뿌리 표면에 붙은 침착물과 거친 부분을 다듬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 과정을 거쳐야 잇몸이 뿌리에 다시 밀착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부위가 넓으면 여러 번에 나눠 진행하고, 염증이 심하면 항생제를 함께 쓰기도 하지만 약만으로 원인이 제거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까지 잘 마치면 출혈과 고름, 입 냄새 같은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구가 닿지 않을 만큼 깊은 부위가 남아 있으면 잇몸을 젖혀 안쪽을 직접 보면서 염증 조직과 치석을 제거하는 잇몸 수술을 고려하게 되고, 뼈가 움푹 파인 형태로 녹은 자리에는 뼈 이식재나 특수한 막을 넣어 조직이 다시 차오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쓰이기도 합니다. 흔들림이 심한 치아는 옆 치아와 묶어 고정하거나 씹는 힘을 분산시키는 조정을 하며, 살리기 어려운 정도라면 발치 후 남은 치아를 지키는 쪽으로 계획이 바뀝니다. 어떤 치료를 받든 이후의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세균막이 다시 쌓여 같은 과정이 반복됩니다.
칫솔 하나로는 부족한 이유

칫솔모는 치아의 바깥면과 씹는 면에는 잘 닿지만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좁은 면에는 거의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칫솔질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치아 사이에서 염증이 시작되는 일이 흔합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이 사이를 함께 닦아야 세균막이 남지 않으며, 잇몸이 내려앉아 사이가 벌어진 상태라면 치실보다 굵기가 맞는 치간칫솔이 더 효율적입니다. 처음 쓰기 시작하면 피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 자리에 염증이 있었다는 뜻이라 꾸준히 하면 대개 열흘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칫솔질은 세게 문지르는 힘보다 잇몸과 치아 경계에 칫솔모 끝을 정확히 대고 짧게 진동시키듯 움직이는 방향이 중요하며, 힘을 주어 옆으로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잇몸을 밀어내고 치아 뿌리 쪽을 파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칫솔모가 바깥으로 벌어졌다면 닦는 힘이 과하다는 신호로 보고 힘을 빼는 편이 좋으며, 벌어진 칫솔은 세정력이 떨어지므로 제때 교체하는 것이 낫습니다. 혀 표면에도 세균이 많이 모이므로 가볍게 닦아주면 입 냄새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금연은 잇몸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이고, 당뇨가 있다면 혈당 관리가 곧 잇몸 관리와 이어집니다. 치주 치료를 마친 다음에는 정해진 간격으로 잇몸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새로 쌓인 침착물을 제거하는 유지 관리가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건너뛰면 치료 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잇몸 염증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임신 중 문제와 연관된다는 보고들이 이어지고 있어, 입안 관리는 치아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치주염 자주 묻는 질문

치주염은 한번 생기면 낫지 않습니까?
염증 자체는 충분히 가라앉힐 수 있어서 치료를 받고 관리를 이어가면 출혈과 부기, 고름, 입 냄새 같은 증상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다만 이미 녹아 없어진 잇몸뼈가 저절로 예전 높이로 차오르지는 않기 때문에, 완전히 없던 일로 되돌린다는 의미의 완치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뼈가 파인 모양에 따라 이식재나 특수한 막을 이용해 일부를 회복시키는 방법이 쓰이기도 하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남아 있는 뼈의 양과 위치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치료 목표는 진행을 멈추고 현재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쪽에 맞춰지며, 관리를 놓으면 다시 나빠질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다루게 됩니다.
스케일링을 받고 이가 시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치석이 오래 쌓여 있던 부위는 그 치석이 뿌리 표면을 덮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치석을 걷어내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뿌리 면이 입안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찬물이나 찬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치아가 깎여서 시린 것이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상태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에 가깝습니다.
이런 시린 느낌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고, 시린 이 전용 치약을 꾸준히 쓰면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시린 증상이 몇 주가 지나도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씹을 때 통증까지 생긴다면 다른 원인이 함께 있을 수 있으므로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잇몸약을 먹으면 치주염이 좋아집니까?
약국에서 파는 잇몸 보조제나 처방받는 소염제는 붓기와 불편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염증을 일으키는 치석과 세균막을 없애 주지는 못합니다. 원인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증상만 눌러 두면 잇몸뼈는 계속 녹으면서 발견 시점만 늦어지는 결과가 생깁니다.
약이 필요한 상황도 분명히 있고, 급성으로 잇몸이 붓고 고름이 잡혔을 때는 항생제가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약들은 치석 제거와 잇몸 치료라는 본래 과정을 도와주는 위치에 있으며, 약을 먹었는데도 출혈과 부기가 반복된다면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치아가 흔들리면 무조건 뽑아야 합니까?
흔들린다고 해서 모두 발치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잇몸이 심하게 부어 일시적으로 지지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흔들림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뼈가 아직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 옆 치아와 묶어 고정하거나 씹는 힘이 한쪽에 몰리지 않도록 조정해 사용 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쓰입니다.
반대로 뿌리를 지탱하는 뼈가 거의 남지 않았고 고름이 반복해서 나오는 상태라면, 그 치아를 붙들고 있는 동안 옆 치아의 뼈까지 함께 녹아내릴 수 있어 정리하는 편이 전체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흔들리는 정도와 남은 뼈의 양, 씹는 힘이 어떻게 걸리는지를 함께 확인한 다음 판단하게 되므로, 흔들림이 느껴지는 시점에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두는 것이 남은 치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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