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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자기 혹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러 간 자리에서 난소에 물혹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크게 놀라게 됩니다. 난소낭종은 난소 안이나 겉에 액체나 반고체 물질이 고여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며, 가임기 여성에게서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됩니다. 혹이라는 말 때문에 곧바로 암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발견되는 낭종의 상당수는 월경 주기와 함께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양성 낭종입니다. 그래서 낭종이 보인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떤 종류의 낭종인지, 크기와 모양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난소는 자궁 양옆에 하나씩 자리한 작은 기관으로, 매달 난자를 키워 내보내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이렇게 매달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관이다 보니 배란 과정에서 작은 주머니가 생기는 일이 자연스럽게 반복되고, 이 주머니가 제때 터지거나 흡수되지 않으면 낭종으로 남게 됩니다. 반면 월경 주기와 상관없이 조직 자체가 자라서 생기는 낭종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보거나 치료 방법을 따로 정해야 합니다.
난소낭종이 까다로운 이유는 크기가 꽤 커질 때까지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습니다. 배가 조금 더부룩하거나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어도 소화가 안 되거나 생리 전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고, 그러다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알게 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평소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를 알고 있으면 필요 없는 걱정은 줄이고, 꼭 확인해야 할 상황은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란이 남긴 흔적이 물혹이 되는 과정
가장 흔한 난소낭종은 기능성 낭종이라고 부르는 종류로, 정상적인 배란 과정에서 생기는 주머니가 그대로 남아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 매달 난소에서는 난포(난자를 품고 자라는 작은 주머니)가 자라다가 배란 때 터지면서 난자를 내보내는데, 어떤 이유로 난포가 터지지 않고 계속 액체를 머금으면 여포낭종(난포가 그대로 커진 물혹)이 됩니다. 배란이 끝난 뒤 난포가 있던 자리는 황체(배란 뒤 호르몬을 만드는 조직)로 바뀌는데, 이 황체 안에 액체나 피가 고여 부풀어 오르면 황체낭종이 됩니다.
기능성 낭종은 호르몬의 흐름 속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몇 번의 월경 주기가 지나는 동안 크기가 줄어들거나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초음파에서 모양이 단순하고 벽이 얇으며 안이 맑은 액체로 차 있는 낭종이 보이면, 의료진은 바로 수술을 권하기보다 일정 기간 뒤에 다시 초음파를 찍어 변화를 확인하자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급격한 체중 변화처럼 호르몬 균형을 흔드는 상황이 이어지면 배란이 불규칙해지면서 이런 낭종이 생기기 쉬워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도 황체낭종이 자주 관찰되는데,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황체가 계속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크기가 커지는 것이며 보통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저절로 줄어듭니다. 배란을 돕는 약이나 난임 치료에 쓰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경우에도 여러 개의 난포가 한꺼번에 자라면서 낭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낭종은 원인이 분명하고 대개 일시적이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낭종은 무엇이 다를까?
월경 주기와 관계없이 난소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생기는 낭종은 흔히 병적 낭종이라고 부르며, 기능성 낭종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중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자궁내막종인데, 자궁 안쪽을 덮고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자리를 잡고 월경 때마다 출혈을 반복하면서 오래된 피가 고여 생깁니다. 안에 고인 피가 짙은 갈색을 띠어 초콜릿낭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심한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 난임과 함께 나타나는 일이 많습니다.
기형종이라고도 하는 유피낭종은 난자를 만드는 세포에서 비롯된 낭종으로, 안에 머리카락이나 피지, 지방, 때로는 치아나 뼈 같은 조직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섭게 느껴지지만 젊은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유피낭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다만 무게가 있고 모양이 둥글어 난소가 꼬이는 원인이 되기 쉬워 크기에 따라 수술을 고려합니다. 또 난소 겉을 덮는 세포에서 생기는 낭선종(액체를 머금은 주머니 모양의 양성 종양)은 맑은 물 같은 액체나 끈적한 점액이 차 있는 형태로 자라며, 때로는 꽤 큰 크기까지 커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낭종은 같은 물혹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생기는 원리와 성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침도 달라집니다. 기능성 낭종이라면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자궁내막종이나 유피낭종, 낭선종은 크기와 증상, 임신 계획에 따라 수술 시기를 정하게 됩니다. 드물게는 낭종 안에 단단한 부분이 섞여 있거나 벽이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보여 악성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음파 결과를 들을 때 어떤 종류로 보이는지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불량인 줄 알았던 아랫배 더부룩함
난소낭종이 작을 때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고,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누르기 시작할 때 비로소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히 느끼는 것은 아랫배가 묵직하고 더부룩한 느낌인데, 밥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빵빵하게 차오르는 것 같거나 한쪽 옆구리 아래가 뻐근하게 당기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느낌은 소화불량이나 변비, 생리 전 증상과 매우 비슷해서 몇 달씩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낭종이 방광 쪽을 누르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남을 수 있고, 장 쪽을 누르면 변비가 생기거나 배변할 때 아랫배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할 때 골반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허리 아래쪽과 허벅지 안쪽까지 뻐근한 느낌이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평소보다 생리통이 심해지는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종처럼 호르몬과 관련된 낭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낭종이 꽤 커지면 바지 허리가 갑자기 끼거나 배가 한쪽으로 불룩해 보이는 변화로 알아차리기도 하는데, 체중은 그대로인데 아랫배만 나오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히 살이 찐 것으로 넘기지 말고 확인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증상은 하나만 따로 놓고 보면 흔한 불편함이지만, 같은 증상이 몇 주 이상 반복되거나 월경 주기와 맞물려 점점 심해진다면 골반 초음파로 원인을 찾아보는 편이 마음도 편합니다.

갑자기 배를 움켜쥘 만큼 아프다면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상황은 난소가 꼬이는 난소염전(난소가 혈관을 축으로 비틀려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낭종 때문에 무거워진 난소가 몸을 갑자기 비틀거나 격하게 움직일 때 축을 중심으로 돌아가면, 난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한쪽 아랫배에 갑자기 찢어질 듯한 통증이 생기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꼬인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난소 조직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통증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낭종이 터지는 파열도 갑작스러운 통증의 원인이 되는데, 성관계나 운동 중, 혹은 배에 힘이 들어간 순간에 낭종 벽이 터지면서 안에 있던 액체나 피가 배 안으로 흘러나와 아랫배 전체가 아파 옵니다. 터진 양이 적으면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기도 하지만, 출혈이 많으면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황체낭종은 배란 이후 시기에 이런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생리 예정일을 앞두고 갑자기 심한 복통이 생겼다면 이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어 몇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열이 나고 배를 누를 때 더 심하게 아프거나, 어지러움과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진통제로 버티지 말고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미 낭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내는 경우라면 이런 위험 신호를 미리 기억해 두고,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겼을 때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낭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진단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근종과 헷갈리는 이유
난소에 주머니가 여러 개 보인다는 이유로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난소낭종을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성격이 꽤 다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 호르몬 이상으로, 다 자라지 못한 작은 난포들이 난소 가장자리에 줄지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생리 불순, 여드름, 털이 많아지는 변화, 체중 증가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난소낭종은 하나 또는 몇 개의 주머니가 눈에 띄게 커진 상태를 말하고, 대부분 호르몬 이상보다는 낭종 자체의 크기와 종류가 문제가 됩니다.
자궁근종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근종은 자궁의 근육 조직이 단단하게 뭉쳐 자라는 혹이라 초음파에서 자리와 모양이 다르게 보이고 생리량이 많아지는 변화가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한쪽 아랫배가 아플 때는 맹장염(충수염)이나 자궁외임신(수정란이 자궁 밖에 자리 잡은 임신)과도 증상이 겹칠 수 있는데, 자궁외임신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임신 검사를 함께 받아야 합니다. 난관에 물이 차는 난관수종도 초음파에서 난소 근처의 물혹처럼 보일 수 있어 모양을 꼼꼼히 확인하게 됩니다.
| 구분 | 기능성 낭종 | 자궁내막종 | 다낭성난소증후군 |
|---|---|---|---|
| 생기는 원리 | 배란 과정의 주머니가 남음 |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서 출혈을 반복 | 배란이 잘 되지 않는 호르몬 이상 |
| 초음파 모습 | 벽이 얇고 맑은 물혹 | 안이 뿌옇게 보이는 물혹 | 작은 난포가 여러 개 줄지어 보임 |
| 흔한 증상 | 대개 없음 | 심한 생리통, 골반 통증 | 생리 불순, 여드름, 체중 증가 |
| 경과 | 몇 주기 안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음 | 저절로 사라지지 않음 |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함 |
폐경 이후에 새로 생긴 난소낭종은 가임기와 다르게 조금 더 조심스럽게 판단하는데, 배란이 멈춘 뒤에는 기능성 낭종이 생길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새로 생긴 혹이라면 성질을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복부팽만이나 식욕 저하, 금방 배부른 느낌처럼 막연한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있는 여성에게서 이런 증상이 몇 주 넘게 이어지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낭종이 있다고 해서 암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은 처음부터 양성으로 확인됩니다.

초음파 한 번으로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난소낭종을 확인하는 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쓰는 검사는 골반 초음파입니다. 질 안으로 가느다란 탐촉자(초음파를 보내고 받는 기구)를 넣어 난소를 가까이에서 보는 질식 초음파가 가장 선명하게 보이며, 성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항문을 통해 보는 경직장 초음파나 배 위에서 보는 복부 초음파를 대신 사용합니다. 초음파로는 낭종의 크기와 개수, 벽의 두께, 안에 든 내용물이 맑은 액체인지 피나 지방이 섞인 것인지, 단단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낭종의 종류를 상당 부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는 자궁외임신을 가려내기 위해 기본으로 하고, CA-125(난소 질환에서 올라갈 수 있는 혈액 표지 물질) 수치를 재기도 합니다. 다만 CA-125는 자궁내막종이나 골반염, 월경 중에도 올라갈 수 있고 초기 난소암에서는 정상으로 나오기도 해서, 이 수치 하나만으로 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의료진은 초음파 모양과 나이, 폐경 여부,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초음파만으로 성질을 확실히 알기 어렵거나 낭종이 크고 주변 장기와의 관계를 자세히 봐야 할 때는 CT나 MRI를 추가로 찍기도 합니다. MRI는 지방이나 피가 섞여 있는지를 잘 구별해서 유피낭종이나 자궁내막종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수술을 계획할 때 범위를 정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결국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로 떼어 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조직검사로 내려지지만, 대부분의 낭종은 영상검사만으로도 충분히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켜볼지 떼어낼지는 이렇게 갈립니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크기가 크지 않고 모양이 단순한 낭종이 발견되면, 대개 바로 치료하기보다 몇 주에서 몇 달 뒤 월경이 끝난 시기에 초음파를 다시 찍어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을 먼저 택합니다. 기능성 낭종이라면 이 기간 동안 크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면서도 혹시 모를 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새로운 기능성 낭종이 생기는 것을 줄이는 데 쓰일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낭종을 빨리 줄여 준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낭종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커지는 경우,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유피낭종이나 낭선종처럼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종류로 보이는 경우, 그리고 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모양일 때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요즘은 배에 작은 구멍을 몇 개 내고 카메라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배를 크게 열지 않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쓰이며, 회복이 비교적 빠르고 흉터가 작은 편입니다. 가능하면 난소는 남기고 낭종만 도려내는 낭종절제술을 하고, 난소가 심하게 손상되었거나 폐경 이후라면 난소 전체를 떼어 내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종은 수술 여부를 정할 때 앞으로의 임신 계획을 함께 따져야 하는데, 낭종을 떼어 내는 과정에서 정상 난소 조직도 일부 손상되어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 전후로 AMH(난소에 남은 난자의 양을 짐작하게 해 주는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도 하고, 크기와 증상에 따라 약물로 호르몬을 조절하며 지켜보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종은 수술 뒤에도 다시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수술 이후에도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초음파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낭종을 알고 지내는 동안 생활에서 조심할 것들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날짜에 다시 초음파를 받는 일인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추적 검사를 미루면 낭종이 커지거나 모양이 바뀌는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월경 주기와 생리통의 정도, 아랫배 통증이 생긴 날짜를 간단히 적어 두면 진료 때 변화를 설명하기 쉽고, 의료진이 낭종의 종류를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출혈이 생기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낭종의 크기가 큰 편이라면 몸을 갑자기 세게 비틀거나 뛰어오르는 동작, 배에 강한 충격이 가는 운동은 난소염전이나 파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처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은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운동 중에 아랫배가 당기거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멈추고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운동이 괜찮은지는 낭종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특정 음식을 먹거나 피해서 낭종이 사라진다는 근거는 없지만,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적정 체중 유지는 호르몬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어 배란이 불규칙해지는 상황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낭종을 녹인다고 소개하는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에 기대어 검사를 미루는 일은 피해야 하며, 다른 약을 먹고 있다면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진료 때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받은 뒤에도 같은 쪽이나 반대쪽 난소에 낭종이 새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꾸준히 이어 가야 합니다.

난소낭종 자주 묻는 질문
난소낭종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운가요?
기능성 낭종은 배란 과정에서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낭종이 있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임신하는 일도 흔합니다. 유피낭종이나 낭선종처럼 한쪽 난소에 생긴 양성 낭종도 반대쪽 난소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자궁내막종은 골반 안에 염증과 유착(조직끼리 들러붙는 현상)을 일으키고 난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난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수술 여부와 시기를 정하기 전에 난소 기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난임 전문 진료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낭종이 암으로 바뀔 수도 있나요?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난소낭종은 대부분 양성이고, 기능성 낭종이 암으로 바뀌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걱정해야 하는 것은 양성 낭종이 암이 되는 경우라기보다, 처음부터 악성 종양이 낭종 모양으로 보이는 경우를 놓치지 않는 일입니다.
초음파에서 단단한 부분이 섞여 있거나 벽이 두껍고 울퉁불퉁하거나, 배 안에 물이 차 있거나, 폐경 이후에 새로 생긴 낭종이라면 성질을 더 자세히 확인하게 됩니다. 추적 검사를 빠뜨리지 않고 받는다면 이런 변화를 일찍 알아챌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난소낭종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임신 초기에 발견되는 낭종은 임신을 유지하는 황체가 커진 황체낭종인 경우가 많고, 보통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저절로 줄어들어 따로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전 초음파를 받을 때 크기 변화를 함께 확인하면 됩니다.
낭종이 크거나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난소염전으로 갑작스러운 복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임신 중이라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한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과 구토가 생긴다면 단순한 입덧이나 배뭉침으로 넘기지 말고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술로 떼어 내면 다시 생기지 않나요?
수술로 떼어 낸 낭종 자체는 없어지지만, 남아 있는 난소에서 새로운 낭종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기능성 낭종은 배란이 이어지는 한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고, 자궁내막종은 수술 뒤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도 정해진 간격으로 초음파 검진을 받고, 자궁내막종이었다면 재발을 줄이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이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일찍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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